공매 감정가는 어떻게 정해지나
공매 물건에는 늘 두 개의 숫자가 붙습니다. 감정평가금액과 최저입찰가격입니다. 둘은 같은 값에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벌어집니다.
감정평가금액
물건을 공매에 부치기 전에 감정평가사가 매기는 공식 평가액입니다. 자동차라면 차종·연식·주행거리·사고 이력·옵션을 보고, 같은 조건의 시세를 참고해 산출합니다. 이 값은 한 번 정해지면 그 공매가 끝날 때까지 바뀌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값이 시세가 아니라 평가액이라는 점입니다. 감정평가는 보수적으로 잡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 부르는 값보다 낮게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최저입찰가격
첫 회차의 최저입찰가격은 감정평가금액과 같거나 그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입찰하지 않으면 유찰되고, 다음 회차에는 값을 낮춰 다시 올립니다. 통상 10% 안팎씩 내려갑니다.
그래서 회차가 거듭된 물건은 최저입찰가격이 감정평가금액의 절반 아래로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온비드에서 인하율이 40%, 90%로 표시된 물건이 그런 경우입니다.
낙찰가
실제로 팔린 값입니다. 최고가를 써낸 사람이 가져가는 방식이라, 경쟁이 붙으면 최저입찰가격을 훌쩍 넘습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편차가 꽤 큽니다. 2012년식 기아 레이는 감정평가금액 399만 원에 낙찰가 560만 원으로 40% 높았고, 2009년식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는 227만 원에 255만 원으로 12% 높았습니다. 반대로 관심을 못 받은 물건은 최저입찰가격 언저리에서 결정됩니다.
어느 숫자를 맞히는가
어림의 차량 시세 맞히기는 감정평가금액을 맞히는 게임입니다. 낙찰가가 아닙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낙찰가는 누군가 실제로 사야만 생기는 값이라 유찰된 물건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면 감정평가금액은 모든 물건에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평가는 정해진 기준을 따르므로, 차의 상태와 제원을 보고 추론할 여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