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값을 가르는 다섯 가지
같은 차종이라도 값이 두 배씩 갈립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지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1. 연식
가장 큰 변수입니다. 새 차는 출고 직후 값이 크게 떨어지고, 이후로는 완만하게 내려갑니다. 다만 10년을 넘기면 다시 가파르게 떨어집니다. 부품 수급과 정비 비용이 늘고, 배출가스 규제에 걸리는 지역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2. 주행거리
연간 1만 5천 킬로미터가 대략의 기준선입니다. 10년 된 차의 주행거리가 15만 킬로미터면 평범하고, 8만이면 적게 탄 것이고, 25만이면 많이 탄 것입니다.
같은 연식이라도 주행거리가 두 배 차이 나면 값도 눈에 띄게 갈립니다. 다만 너무 적게 탄 차도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오래 세워둔 차는 고무 부품과 배터리가 삭습니다.
3. 차급과 배기량
경차·소형·준중형·중형·대형 순으로 올라갑니다. 배기량은 차급을 짐작하게 하는 단서입니다. 1,000cc 아래면 경차, 1,600cc 안팎이면 준중형, 2,000cc를 넘으면 중형 이상으로 보면 대체로 맞습니다.
다만 배기량이 곧 값은 아닙니다. 큰 차일수록 감가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3,000cc 대형 세단이 10년 지나면 준중형보다 싸지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4. 연료
휘발유·경유·LPG·전기·하이브리드 순으로 시장이 다릅니다.
경유차는 한때 값이 좋았지만 배출가스 규제가 강해지면서 노후 차량의 값이 크게 내려갔습니다. LPG는 과거에 일반인이 살 수 없었던 탓에 매물이 렌터카·택시 출신이 많고, 그만큼 주행거리가 깁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상태가 값을 좌우하는데 겉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5. 상태
사진에서 읽을 수 있는 마지막 단서입니다. 도장 상태, 범퍼와 휠의 흠집, 유리 상태를 봅니다.
공매 물건은 대부분 관공서나 기관이 쓰던 차라 정비 이력이 비교적 정직합니다. 다만 오래 세워둔 채 공매에 나온 경우도 많아, 겉이 멀쩡해도 시동 계통에 손이 갈 수 있습니다. 감정평가는 그런 부분까지 반영합니다.